발표 작품

비슬산 { 2019. 달성군 소식지 9월호 }

맑은향기 1 2019. 10. 10. 17:00

비슬산


넉넉한 당신 품같이

부드럽고 따듯한 푸른 잎사귀

발목 휘감으려

바람 한 짐 지고 간다

말똥구리

남루한 발자국

도처에 제 고요 쌓고

어둠에 잠긴 나무는

우주와 소통하며

만삭의 달

하룻밤 생으로 태어난다

이 풍진 세상

삶은 얼마나 독한지

그래도

봄이 온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