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3. 14:40

풍경소리 / 박동미



눈꽃보다 가벼운 그리움 들고

맑은 소리내어 봅니다


다가갈 곳 다한 바람처럼

가슴 두드리는 환한 마음


몇 구절 햇빛으로

내 검게 번져 읽을 수 없는 날


하얗게 지워줍니다

내 창가에서 떨며 회색으로 저물 때


흔들리는 그들의 여윈 어깨

한결 같은 그 마음 겹도록


그대 굴레 안에

갇히겠습니다


언젠가는

고기떼 햇빛 속에 가득 내리겠지요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