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3. 18:30

은빛 기행문 / 박동미



내 상처받는 일에 대해 고백하지 않으리

먼 길 돌아와 고단한 삶 묻어둔 저녁

은밀한 내 꿈 향해 저린 발 내려놓으면

어둠처럼 물려와 살아서 꿈틀대다

날개 파닥이며 숨죽이는 젊은 날

뜨거운 몸짓으로

가 닿을 수 없는 그대 향해

넘지 못할 경계선만 그어두고

불러보는 그대 이름

가끔 시간은 눈물로 적시고

강물이 수위를 내어주듯

허공으로 들어올린 나무와 꽃의 긴 여행

내 가슴 반으로 접어 다시 태어난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