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3. 20:14

심포니 제 1악장 / 박동미



나와 어둠 사이에는 먼 기다림이 있다

오후 내내 햇빛 속으로 걸어갔다

지금쯤 소나무 그림자 회상하며

흩어지는 기억 깁고 있을지 모른다

오늘은 먹어도 배고프다

이상과 현실은 정비례한다

심포니 제 1악장이 끝이 났다


꿈 같은 시간

삶의 무늬 그리며 시간은 흘러갔다

가끔 찬물에 손 넣을 때마다 생각날 것이다

인생이 길 없는 숲속과 닮았을 때 삶은

도덕이나 합당한 이유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라일락이 자리 내주고 신록이 짙어 간다

사람이 더 그리울 때까지 삶 사랑해야겠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