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3. 21:05

새벽 / 박동미



달그림자

서성이는 새벽으로 가야지

그대 정갈한 일상 위해

벗어놓은 잡목들

맨몸 비비고 서서

밤새 아픔에 동의하던

무성한 발자국 털어내어

이별의 시간 지운다

길은 잠 깨면 떠나고

잃은 것들로 가득 찬

나의 푸르름은

무지개로 걸어두겠지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