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산수유 노란 등 달았다

맑은향기 1 2020. 1. 13. 21:13

산수유 노란 등 달았다 / 박동미



등불 켠 나무 아래

바싹 마른 몸 동그랗게 말고

하늘 속으로 곤두박질 치면

나는 별처럼 외롭다

입 다문 채

어둠 밝히는 꽃잎의 함성

아침해 떠오르면 흔적없을

서러운 별빛

사랑 하나 떨구고

사람 키보다 더 높이

불안한 희망처럼 떨어지는 꽃잎

길들이 모두 집에 와 닿는 밤

눈송이처럼 네 생에 뛰어 들고 싶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