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3. 23:04

산다는 것 / 박동미



산다는 것

한 사람이 어둠 지켜내는 것만큼

세상에 혼자 남아 아픔 견뎌내는 일

달빛 깨워 눈 감으면 또 하루

배래지고 쓰러지는 칠흑의 고

하늘 짚고 태양 훔쳐 볼 일이다

해 저물듯 사라지는 뒷모습

당당한 뒷모습만 보여 주십시오

세상에 쉽게 타협하지 못한 시간

그저 목 잠기며

미안한 눈빛 내비칩니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