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4. 12:17

벚꽃 / 박동미



폭설이다

팝콘처럼 터지는 아수라장

누군가 두고 간 이별 같다


허공이 수상하다

한 번이라도 남에게

향기가 되어 준 적 있었던가?


은밀한 꿈이 떨어진다

풋풋한 이승 짊어지고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다


꽃이 져도 너를 잊지 않겠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