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4. 12:49

뜰에 바람이 / 박동미



너를 바라보면

님 기다리는 것 같아

눈물 난다

내 가슴에 아지랑이

세상 지켜보다

아득한 꿈속입니다


햇빛 사이로 비밀스런

그림자와 몸 섞은 오후

몸은 하늘 향하고

꿈은 재즈 생각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섬처럼 늙어간다


사랑은 그렇지요

달팽이처럼 느린 걸음으로

새의 눈물 닦아주며

걸을 때마다 울었지요

노랗게 상한 기억의 끝

질긴 목숨 끝장나는 게

쉬운 일 아니지요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