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나도 그 안에 있습니다
맑은향기 1
2020. 1. 14. 15:50
나도 그 안에 있습니다 / 박동미
사람 사는 꼴이 다 그렇습니다
하루치의 일용할 양식 챙기는 일이
번잡스럽고
굶어도 위신만 앞세워
살아있는 목숨들 설자리가 없습니다
작아질수록 마음은 부유해지고
넒어질수록 마음은 가난해집니다
채우려고 안간힘 다해 인간이 세운
값어치에 귀한 생명 뺏고 뺏기는 세상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세상
살아있는 모든 짓들이 무섭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놓은 법망 피해가며
배 떵떵거리며 살아갈 요령부터 배웁니다
믿는 구석이 다 있습니다
온전한 세상 견뎌지는 건
마음은 마음으로 구실을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근본은 어디서 시작입니까?
2010. 봄낭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