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4. 16:36

고독한 성찬 / 박동미



시처럼 맑은 하늘


내 영혼 빛으로 흘러간다


잠시 왔다갔을 가을도


꽃잎에 손 뻗어


켜켜이 어둠으로 쌓이네


햇볕 속에 무모한 통증이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며


팽나무처럼 늙어간다


산다는 일들이


문득 낯설고 외롭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