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4. 17:17

11월 / 박동미



삶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햇살에

자꾸 야위어 가는 것 같다

어떤

음모가 진행되는 것 같다

마음

휘감고 서성대는 것 같다

슬픔이

가늘게 신음하는 것 같다

칼슘처럼

자꾸 빠져나가고 있다


비어버린 공허한 하늘처럼

인생이 낮게 가라앉고 있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