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5. 12:20

서어나무 / 박동미



팝콘 튀던 웃음소리

목 잠기며

지독한 감기몸살이다


지평선 밝히는

벌건 해 업고

패잔병처럼 걸어오는 저녁

홀로 걷다가

어둠 위로 넘어져

누군가의 밥이 된 저녁


절망보다 희망 있어 기쁘고

누군가 모진 말 했는지

쓰디쓴 슬픔 입안에 맴돌고


서어나무 새파랗게 새싹 돋아난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