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5. 14:36

징기스칸 / 박동미


 

그의 집은 둥글다

지붕도 둥글고 식탁도 둥글다

거칠지만 따뜻한 땅

마유주* 한 잔이면 자자손손 의젓하다

 

젊은 날 태양 삼킨 푸른 잎사귀

온 몸 맡기고 달빛 밀려드는 밤

무거웠던 뼈 가벼워지는 밤

건너온 길 바라보면

건너지 않고 서 있는 나무

먼 그를 목말라하며



업장으로 덮어주고 싶은 얼굴 있다.


 

*마유주: 말 우유로 만든 전통 술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