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가을의 안쪽
맑은향기 1
2020. 1. 15. 14:42
가을의 안쪽 / 박동미
무성한 숲 키워 올린 태양
위태로이 발 디디고 서면
여름, 불처럼 가벼워진다
강물에 얼굴 묻고
가을 기다려야지
강 너머 허상 탐내지 않겠다.
별의 행성 기다리며
낙타처럼 늙어가야지
낙엽의 상처, 낙엽의 그리움,
마지막 남은 단풍으로 붉게 타오르며
산여울 지나간다
어둠처럼 떨며 지워질 등꽃 향기
저녁의 고요함은 어디로 갔는지
사랑, 수평선에 누워
내게서 멀어질수록 푸르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