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두 번의 서른 지났다
맑은향기 1
2020. 1. 15. 15:14
두 번의 서른 지났다 / 박동미
물기 머금은 오후
꽃 피고 지는 사이
두 번의 서른 지났다
바라보면 늘
서늘한 가지 끝
새 울음소리
부러질 듯 날개 치며
세상 한쪽 지우던
무청 같은 生,
맨발의 어둠 위로 몇 번의
절망이 지나갔다
한 때,
정수리에 해당화 피고
퍼석퍼석 저물어가는 얼굴
문득, 깨어보니
두 번의 서른 지났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