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가을 예감
맑은향기 1
2020. 1. 15. 16:14
가을 예감 / 박동미
하늘 가득
고래 떼처럼 눈부시다
돌아보면 그리운 시절
구름이
참새 눈물처럼 종종걸음으로
하늘 이끌고 온다
막연히 너만 바라보면 좋더라
은밀히 침략해 오는
붉게 타는 산과 들,
사람들은 길 잃고 사랑의 신호 보내는
착하디 착한 단풍이여!
존재하지 않은 상용 문자 읽어주며
삶, 바래지는 걸 자주 목격했다
계절의 인기척에 놀라 그가 돌아올 모양이다
다음 생에 기다림이 남아 있다면
그의 낙원 되어 주고 싶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