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5. 16:18

습관의 손가락 / 박동미




습관의 손가락은

다른 계절과 교차하는 순간

빗나간 과녁처럼

페이드 아웃되다


마이너스 예순셋

꽃 피던 시절엔

누군가의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날들이었다


긴 어둠에서 풀려난

푸른 잎맥의 바다

늦가을 나뭇잎이


손가락에 갇혀 
자꾸 말귀가 어두워진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