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5. 16:31

상수리나무 / 박동미



어둠의 배후에는
시대의 저녁이 있고

아버지 발자국

도처에서 바람으로 쓰러진다


하릴없는 상상으로

우듬지기에 올라

아버지 목놓아 부르면

우우 소리 내어
붉게 우는 구름 달랜다

가을은 언제 시작되는지

내 안의 계절 바뀌도록
정오의 순례는 계속되고

평생 자식의 양식이 된 아버지


둥글어 지기 위해

오늘도 필사적이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