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5. 16:33

겨울비 / 박동미


노련한 사냥으로


겨울잠 삼켜버리고

푸른 하늘 길어 올리던

고단한 영혼이여! 

천지 수목은 그 발아래

언 땅 깨워

수액 마시는 동안


살아서 눈물겨운 어머니

문득 내게로 와 몸 주시고

이 땅의 숲

이 땅의 아지랑이

헛기침 소리에

어디까지 혁명이고 희망인지

뿌리에 갇힌 샛강


모두 죄인이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