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5. 16:43

팔순 기념 / 박동미

 

 


방. 옥. 금. 여사 

회갑 칠순 팔순 잔치 한 번 못했다

오빠 사업 실패로 

가족들 뿔뿔이 흩어져

칠 순 되었지만

남편, 아들 앞세우고

무슨 염치로 칠순하냐며

생일상도 못 차렸다


열여덞에 시집 온 엄니,

팔순 앞두고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나는 괜찮다 괜찮다

자식들 짐 될까 봐 

꿈쩍 않던 그의 無心


평생 아낌없이 다 내주고

시간 잃어버린 

엄니 위해 

튼튼한 실로 이름 새겨

팔순 기념으로 걸어두고 싶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