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향기 1
2020. 1. 15. 17:17
이팝나무/ 박동미 햇볕 그물에 걸린 자 늙은 나무 그늘에 앉아 뒤돌아보지 마라 소박맞은 누군가의 밥이다 오늘도 서늘한 가지에 매달려 기우뚱 몸서리치는 어머니, 기억하지 못해 돌아보지 못하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가난한 눈물로 생을 보내고 산달이 다가오자 부실한 자궁이 열린 모양이다. 탯줄에 걸린 백색의 언어 출렁이는 생명의 품에서 우주 생성 위해 컴컴한 나를 가르며 탯줄 끊었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