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작품
팔순기념 { 2020. 대구문학 10월 157 호 }
맑은향기 1
2020. 10. 12. 22:33
팔순 기념 / 박동미
방. 옥. 금. 여사
회갑 칠순 팔순 잔치 한 번 못했다
오빠 사업 실패로
가족들 뿔뿔이 흩어져
칠 순 되었지만
남편, 아들 앞세우고
무슨 염치로 칠순하냐며
생일상도 못 차렸다
열여덞에 시집 온 엄니,
팔순 앞두고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나는 괜찮다 괜찮다
자식들 짐 될까 봐
꿈쩍 않던 그의 無心
평생 아낌없이 다 내주고
시간 잃어버린
엄니 위해
튼튼한 실로 이름 새겨
팔순 기념으로 걸어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