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작품

복숭아~~

맑은향기 1 2018. 8. 28. 23:42

복숭아 / 박동미

 

 

붉은 뺨 비비는 저 여린 초록

살아온 날들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산허리 돌아 어디쯤

몸을 풀어놓을까

바람에 부풀린 그림자가

쟁쟁한 햇살과 어렴풋한 추억,

하나의 형상이 혁명처럼

오래도록 펄럭거리고 있다.

 

 

달콤새콤 한 잎 물고

하늘 바라보면

푸근한 어머니 같고

달덩이처럼 고운 누이가

하늘에 떠있네요

복숭아 꽃잎 환하게

밝히던 봄날의 기억도

아슴아슴한 그리움으로

내 가슴 붉게 물들인다.

 

2010. 제5회 복숭아문학상 시부문 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