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5. 국제마라톤 응원 후기
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울컥, 목멘다
환장할 꽃들,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붉어지는 눈시울,
꽃이 핀다는 건 살아 있음
꿈틀 느낀다.
밤새 내린 비 때문에
국제 마라톤 대회 진행에 차질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침이 되니 비가 그쳐 다행이다
7시 50분까지 동인로터리에 모여 막대풍선 들고 힘차게 응원했다.
막대 풍선인 줄 모르고 총무님이 핫팩 나 혼자 주는 줄 알고
쌀쌀한 날씨에 등에 붙이고 몸 따뜻이 해서 응원하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풍선으로 응원하는데
나만 없으니 회장님이 이리저리 알아보고 하나 구해주었다.
이거 아까 나도 받았는데 핫팩인 줄 알고 숨겨두었는데요
핫팩이 아니고 막대 풍선이라고 했다.
우리 시절엔
카드섹션으로 응원하던 세대였다.
목청껏 구호 외치며 청춘으로 돌아가
후끈 달아오른 열기로 두 손에 막대 풍선 들고 응원하다가
풍선 몇 개나 터트렸다.
김진숙 전 회장이
응원 마치고 시청 앞으로 오면 맛있는 음식 준비 많이 한다고 꼭 오라고 해서
윤귀영 님과 둘이 시청 앞으로 향했다. 새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한
엄마 손맛 묵 채랑 떡볶이 대구의 맛 납작 만두랑
막걸리 공짜로 나누어 주어
길게 줄 서서 떡볶이랑 만두 묵채 맛있게 먹고 막걸리도 한 잔 마셨다.
대구시민의 잔치에 많은 인파로 시청 부근은 인산인해였다.
세계 물포럼 개최 성공 위한 마라톤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봉사는 배려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한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맛있는 김밥이랑 주전자에 물 끓여 커피 준비하신
시 집행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빨강 풍선 파랑 풍선, 흰 풍선, 분홍 풍선
봄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시인. 박동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