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 2011. 21세기문협 여름문학캠프 후기 ♡

맑은향기 1 2018. 8. 30. 20:16

 

2011. 여름문학축제 후기

 

 

정오를 기다리는 텅 빈 시간은 평화의 속도만큼 빠르게 흘렀다. 그리운 사람들의 잔치는 언제나 낭만 가득한 꿈과 향기로 넘친다. 악마의 트림인가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 때문에 많은 걱정을 했는데 조금씩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종종걸음으로 반겨 주었다. 다행히 출발은 순조로웠다.

 

가산 산성을 지나 꼬불꼬불 달려간 배꼽마당, 연둣빛 이파리가 배시시 배꼽을 열고 작은 잎들이 푸른 하늘에 맞닿아 초록 잎들이 찰랑거리며 우리 일행을 맞이해 주었다. 팔공산 자락에?있는 배꼽마당은 첩첩 산으로 가득 에워 쌓여 가을을 느끼며 최고의 문학 축전를 예감했다.

 

그리운 사람들이 속속 도착하고 부산에서 오신 손님 김천 구미 왜관 등 먼 곳에서 많은 문우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나서야 축제의 서막이 올랐다. 문학 특강에 초대된 평론가이며 애지 주간이신 대전에서 초대된 반경환님의 강연으로 휴먼 드라마는 시작되었다.

 

나무의 살과 뼈,

향기까지 맡아볼 수 있을까

혈관 속에 흐르는 피냄새까지

정확하게 찌를 수 있을까

세상 모나고 거칠고 딱딱한 곳엔

늘 크고 단단한 못이 필요하다

좋은 목수는 그것들을 순하게 길들여

수평과 수직을 긋는다

수평과 수직이 만나는 화평의 마을에

한 채의 든든한 사랑의 집을 짓는 다

 

- 유용주의 목수 중 일부 -

 

어언 1시간 반의 강연은 문학 이야기는 잘 안들리고 섹스 이야기만 귀에 속속 들어왔다. 시낭송으로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고 나서야 맛있는 한방 백숙으로 든든한 밥상을 마주했다. 몸보신을 하고 마시는 축배의 잔은 취할 줄 모르고 오고 갔다. 그리운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로 술잔이 넘치도록 이어졌다. 주먹만 한 별이 쏟아 질 것 같은 첩첩산중은 구름이 가득해 별구경이 어려웠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만이 산자락의 고요를 읽고 있었다

저녁 식사가 끝나고 배꼽마당으로 나가서 흑돼지 바비큐를 굽기 시작하면서 잔치 분위기는 막걸리로 마음껏 마음 풀어헤치게 했다. 자연 속에서 자연인이 되어 무반주에 낡은 마이크 하나로 음절의 높낮이가 맞지 않아도 그냥 행복하다. 손뼉을 치며 함께 동요 부르며 모두 한 줄 선상에서 아름다운 이야기꽃 피우며 무르익어가는 밤, 바비큐 익어가는 동안에 막걸릿잔이 젖어들기 시작하고 무공해 야채에 넉넉한 고기로 푸짐한 잔칫상은 인기가 대단했다.

 

한밤의 하모니카 소리는 유년의 시절로 돌아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간간이 뿌리던 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밤새도록 하모니카랑 합창하며 꼬박 밤을 밝힌 사람들과 선잠으로 보낸 사람들 밤새우고 굳건히 자리 지키며 역사에 남을 최고의 문학캠프의 드라마를 썼다. 새벽이슬이 내리자 모닥불을 지펴 빙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감자를 구워 먹었다. 잠 좀 자려고 하면 문자로 라면이나 해장국 원두막 2호로 배달 해달라고 떼쓰는 사람들 이름 확 불기 전에 자수하시길, 이른 새벽 안개 자욱한 배꼽마당은 산사의 풍경 닮았다. 너무나 고요한 문우들 어젯밤의 뜨거운 열기는 어디로 가고 아무 일도 없는 듯 가뿐한 아침을 맞으며 영천 맑은 물에서 잡은 다슬기국으로 착한 밥상을 마주하며 소주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1박 2일 살아남은 자, 23명 인증사진을 남기고 아쉬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게 물심양면 도와주신 구석본 대구문인협회장님 공영구 사무국장 차기 유력 대구문협회장 되실 분 꼭 당선되기를 기원합니다. 회장님 사무국장님 그리고 참석해 주신 모든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우리 회원이며 수필가인 배꼽마당 안 주인 신성애님과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과 맛있는 자연음식으로 가족같이 맞이해 주셔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새로운 여름 문학캠프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던 최고의 문학캠프임을 자부하며 집행부 외 모든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구관모 식초 박물관장님 21세기 문학에도 각별한 애정 부탁하며, 마당발 우문상, 등반대장 김세호 야간도주한 뒷모습이 아름다운 윤경희라고 이름 밝힐 수 없지만 감사하고 수필 함께 공부한 천영애시인 반가웠고 하재열님 대표 얼짱 김필찬, 십만 원 찬조하고 노래 150곡 혼자 부르며 하모니카 불어주신 울산 감성 가수 김석 후배 박성규님 류승권 홍종빈 이용환 선생님 동인지 13권 낸 살아 있는 전설 4기 선율 동인 김은수 박금선, 회비도 사고 품위 유지되는 간사 감사 구별 못 해, 제가 강력 추천한 간사 맡아 우리가 지금 간사할 군번이냐 원망 들었던 너무 바쁜 우리기 미안하고, 임은경 차회분 김경희 박언숙 나보다 예쁜 여학생 이름은 다 밝히지 않겠다. 피곤할 텐데 방촌이 집인데 사무국장과 저를 교대까지 태워주고 간 친절 맨 손익태님 남학생 이름 다 부르면 남자관계 복잡하다고 소문날까 참아야겠다. 교대까지 직접 오신 박복조 부회장 곽분도 선배님 감사드립니다. 21 생활문협의 역사를 새로 쓴 멋진 여름 문학캠프는 문학 중심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랑해요. 감사해요. 고마워요.

 

시인 박동미

가져온 곳 : 
카페 >21세기생활문학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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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동미|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