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수목원에서

맑은향기 1 2020. 1. 13. 20:31

수목원에서 / 박동미



쥐똥나무 아래에서

주홍빛 하늘 우러른다

행복한 일상은 바람처럼 지나가고

선명한 발자국으로 뒤덮인 칠월

무엇이 남아 가슴 아프고

무엇이 남아 꽃은 피는가

갈망하면서도

이루어지는 게 없다

융기할 수 없는 존재

삶의 한 때 흔들었던

청춘 곁에서

눈부신 안식 하락된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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