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 박동미
새삼스럽게 길은
느리게 떨어지는 일몰 위에 멈췄다
곱게 물든 노란 꽃들 좀 봐
겨울 내내 술병처럼 스러져 있더니
쉽게 허락하고 말았네
푸른 숨 내쉬며 옷 벗는 하늘
두 볼 가득 꽃물이 들었네
옥빛으로 흔둘렸을 내 그리움
매친 듯이 올라오는 뾰족한 저 모가지들
사정없이 비틀어 꺾어
장농 속에 걸어놓고 싶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봄길 / 박동미
새삼스럽게 길은
느리게 떨어지는 일몰 위에 멈췄다
곱게 물든 노란 꽃들 좀 봐
겨울 내내 술병처럼 스러져 있더니
쉽게 허락하고 말았네
푸른 숨 내쉬며 옷 벗는 하늘
두 볼 가득 꽃물이 들었네
옥빛으로 흔둘렸을 내 그리움
매친 듯이 올라오는 뾰족한 저 모가지들
사정없이 비틀어 꺾어
장농 속에 걸어놓고 싶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