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자귀도

맑은향기 1 2020. 1. 15. 14:54


 자귀도 / 박동미


 

바람 흔적뿐인 외딴섬


풍성한 톳이 뒤 엉겨


올라갈 수도


내려갈 수도 없는


수명 다한 달의 계곡


출렁이는 파도 들추면


뼛골 검어지는 청솔가지

 

계절이 오는지 저녁이 오는지


한 곳에 울음 매달고

 

등 따갑도록 엎드려


하늘 높다는 것 알지 못한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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