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한 벽 무너진다.
아파트 숲에 밀려 자꾸 사라지는 논과 밭,
유년의 가을은 벼가 누렇게 익어 황금빛으로 출렁이고 논두렁길 뛰어다니며 메뚜기 잡던 고향 마을엔 허수아비가 빈 들녘을 지키고, 벼 이삭 줍던 논엔 빛바랜 그림자 바람에 일렁이며 추억으로 머물고 있다. 가을 가득 채운 것이 어디 단풍뿐이랴, 붉은색의 유혹 속으로 생활공감 식구들과 농촌 체험에 나섰다.
이 좋은 계절에 바이올린의 먹먹한 선율처럼 가을빛에 젖다.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마비정 벽화마을에 들러 시골의 고향 정취 느끼며 벽화에 그려진 추억으로 들어가 지게도 져보고 옛 시절로 돌아가 벽화 그림 감상하며 추억 만나 보고 남평문 씨 새 거지로 향했다. 목화씨로 유명한 문익점 18대 후손 집성촌으로 근대 한옥으로 단아하고 귀풍있는 문 씨 새 거지는 박물관처럼 잘 보존되어 있고 능소화는 졌지만, 돌담 길 따라 한옥의 정취에 빠지며 우리 선조의 지혜로움에 감탄했다.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남평문씨 새 거지, 무상한 세월 앞에 늙은 소나무만이 집 지키고 있다. 고택 둘러보고 김진숙 회장님이 직접 만든 계수나무표 찰밥과 아삭아삭 매콤한 장아찌와 황탯국으로 맛있는 점심 먹으며 오손도손 이야기꽃 피우다. 정성스러운 엄마 손맛 땡큐다
허브농장으로 go go.
가을 길에 만난 가을바람에 번지는 그리움.
인간에게 유익한 허브향기 코끝 스치며 기분 좋은 향기로 다가와 모두 환하게 웃었다. 엔도르핀 팍팍 올라간 듯, 꽃을 코에 대며 사랑의 묘약처럼 마법에 걸린 허브 요정이 되었다. 로즈메리 박하 오대코롱 애플민트 레몬밤 페퍼민트 타임 장미 허브 등 저마다의 향기로 유혹했다. 금방 딴 허브 잎에 뜨거운 물 부어 허브 꽃 하나 띄워 차로 마시며 허브향에 취하고 가을에 마음껏 취했다. 허브 비누랑 향 주머니 만들기 체험할 땐 동심으로 돌아가 눈 부신 햇살에 직접 허브 꽃 따서 손으로 단풍처럼 울긋불긋 상상의 나래 펼쳤다.
쌀의 유전자 지도 꺼내보는 듯, 한 알의 쌀이 생명의 울림으로.
마지막 코스로 달성군 현풍읍 미곡종합처리장에 들러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농부들이 1년 농사지은 벼 갖고 오면 빻아서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과정 견학하고 쌀 소비 운동으로 주부들이 갓 지은 햇살 밥으로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농부들의 마음도 배우는 기회 가졌다. 우리는 모두 농부의 딸이었다. 하지만 공장 들어서고 아파트에 밀려 논밭이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여인들이 농촌을 구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아름다운 동행에 함께했던 모든 회원님께 감사드리며 의미 있고 보람된 농업체험,
앞으로도 나라 구하는 일에 솔선수범하는 모니터 단의 활동 기대해 본다.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인연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해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2014. 11. 8.
시인.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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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