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 박동미
붉은 뺨 비비는 저 여린 초록
살아온 날들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산허리 돌아 어디쯤
몸을 풀어놓을까
바람에 부풀린 그림자가
쟁쟁한 햇살과 어렴풋한 추억,
하나의 형상이 혁명처럼
오래도록 펄럭거리고 있다.
달콤새콤 한 잎 물고
하늘 바라보면
푸근한 어머니 같고
달덩이처럼 고운 누이가
하늘에 떠있네요
복숭아 꽃잎 환하게
밝히던 봄날의 기억도
아슴아슴한 그리움으로
내 가슴 붉게 물들인다.
2010. 제5회 복숭아문학상 시부문 우수상
'발표 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 비슬산 참꽃 [달성소식지 4월]~~ (0) | 2018.08.28 |
---|---|
2009. 그리운 길 [달성소식지 7월] (0) | 2018.08.28 |
가을빛 [대구문학 91호]~~ (0) | 2018.08.28 |
봄날에 깃들다 [대구문학 7.8 월호] (0) | 2018.08.28 |
칭기즈칸~~ (0) | 2018.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