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2008. "축" 영남수필 40 주년 후기~~

맑은향기 1 2018. 8. 29. 00:48

불현듯 바람이 다가와 나에게 속삭입니다. 집안 잔칫집에 가는 기분으로 일찍부터 예쁘게 분 단장 하고 서둘렀다 영남수필은 유수한 세월과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수필 문학의 산실이다. 아침부터 첫눈이 내려 아름다운 풍경, 먼 훗날에도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다 누구의 처음인들 소중하지 않겠는가 이 풍진세상 40년을 지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숨겨둔 내 안의 길은 언제나 순탄하지 않았다 푸른 하늘엔 밝은 햇살로 가득한데 부끄러운 눈물로 살아야했던 지난 시간들 한 때는 슬픔처럼 아팠다

순수문학 정신이 굳건히 자리 잡아 세찬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남수필은 문학 공부 시작하고 몇 개월도 안 되어 동인지 한 권 못 내고 깨어지는 현실에서 올곧은 정신과 청빈한 선비의 모습을 닮은 수필의 뿌리며 산 증인이다 혼돈스런 세상에 수필 40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동인지 발간하여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은 우리 문학인들의 자긍심을 갖게한다 초대받은 자리였지만 좋은 인연들이 많아 낯설지 않았다 지난 여름 연님이랑 사진 찍으러 갔다가 우연히 동행하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 회장님과 잘 아는 지인 몇 분이 계셔서 아담한 식당에서 금가루 뿌린 요리로 융숭한 대접을 받아 두고두고 가슴 따뜻했었다. 동촌 구름다리 걸으며 삼총사 표지 모델 섭외 들어오면 계약부터 할 작정인데 아직 소식이 없다 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는 계속 될 것이다

어둠만이 빛을 지킨다고 했다. 쟁쟁한 원로 수필가를 가까이 뵙게 되어 기쁘고 황홀하다. 엄격한 질서와 서열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특색있는 수필세계는 어르신들로 넘쳤고 젊은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아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는 나이를 실감했다 고풍스런 행사장의 단아한 밥상은 예의바른 선비의 모습으로 시간을 거꾸로 뒤돌려 놓은 느낌이 들었다. 젊은 사람이 별로없어 일 할 사람이 없다는 L 선생님 말씀이 새삼 떠올랐다 가장 따뜻한 빛깔로 다가온 고독은 본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詩 는 젊은층이 많은데 수필은 연륜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젊은이들이 수필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부류의 특별한 장르가 아닌 누구나 부담없이 다가설 수 있는 가벼운 수필이면 좋겠다 1집 부터 40집까지 영남수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진열해둔 수필집은 옛 것인듯, 처음 것 인듯 눈길을 끌었다 수필사에 큰 핵을 긋는 의미가 될 것 같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회장님의 높은 인품이 느껴졌다

읽고 싶은 사람이 있다 저물녘의 마지막 순간이 사라지기 전 굽어 있는 백합처럼 착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반가운 얼굴로 맞아 주는 만년소녀 박지평샘 야한 생각 많이 해서 하얀 머리 앤 석민자샘 목소리만큼 예쁜 하샘 "행복한 삶 아름다운 삶" 주인공 전상준샘 글 잘 쓰고 착한 연님 젊은 오빠 견일영샘 내게 있어 수필은 먼 친척처럼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고 문이 닫혀 있는 느낌이다. 종이와 싸우며 완성되는 詩의 세계와 다른 긴 여정의 길을 정직하게 걸어가는 수필세계는 아직도 무한공중에 떠 있는 느낌으로 문학의 변두리에서 자신의 색깔을 찾지 못했다 많은 선배들을 본 받아 문학의 장르를 떠나서 아름다운 글로 다시 만나고 싶다.

 

살아있는 전설 구활 선생님을 가까이 뵌 적은 처음이다. 티비에서의 모습과 다른 너무 인간적이고 매력 만점의 멋진 청년이었다 바바리 코드 휘날리며 안주로 명란젓을 호주머니에 넣어오신 사람냄새 풀풀나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아름다운 청년을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유명한 사람들은 이승에서 못 뵙고 책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뜻 깊은 자리에 함께 자리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참 행복했다. 앞으로도 영남수필을 사랑할 것이며 영남수필 40돌을 성왕리에 마칠 수 있게 애써신 회장님 이하 집행부 여러 선생님께 감사 드린다
2008년 12월 5일------ 박동미(시인)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나도 무엇이 되고 싶다**

{2008년 12월 12일 영남수필 사랑방}

 

전상준 박동미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축하 꽃바구니까지 들고 찾아주어 잔치집 분위기가 더욱 빛났습니다. 사람이란 이렇게 어떤 계기가 있어야 쉽게 만날 수 있나 봅니다. 이정연 선생님이 박 선생님과 함께 가도 좋으냐고 했을 때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영남수필문학회는 앞으로도 수필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수필문학의 산실이 될 것입니다. 잔치보다 참여 소감이 더 감동적입니다. 행복하십시오.
(2008-12-12) 
맑은향기 풀꽃은 한때
비가 오지 않아 목마름도 참아야 했고,
비가 너무 많이 와 습하고 습한 곳에서 인내하며
조용히 자신의 성취 의욕을 불태워야 했을 것이다.
가끔은 바람이 몹시 불어
몸을 거누기 힘들 때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고,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에게
자신의 몸을 밟히며 움직이지 못하고
한곳에 붙박여 살 수밖에 없는
신세를 한탄하기도 했을 것이다.

{ 전상준 수필집 중에서 }
선생님 반.갑.습.니.다 . 초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초대하는 사람들~~ IQ, 성적, 미모, 교양
등등 까다롭게 초대손님으로 모셨다는 소문이 이던데~~
쟁쟁한 선생님 앞에 명함도 못내밀텐데 감사합니다.♡♡


(2008-12-12) 
이병훈 따뜻한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건승건필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2008-12-12) 
석민자 속속들이 예쁘다 했더니 이렇게 통통 튀는 인삿말로 귀여움을 쌓네.
사랑한다. 아주 많이... (2008-12-12) 
박청자 회원 보다 더 회원 같은 동미 님,
우리 영수의 역사를 어쩌면 그토록 꿰뚫어 보실 수 있는지,
축하 꽃바구니까지....사랑입니다.

시인듯 산문인듯 써내려 간 축하기가
그날 부른 노래처럼 감칠 맛입니다.
와주셨기에 더 빛났던 자리, 우리도 그대를 사랑합니다.



(2008-12-13) 
맑은향기 안부를 묻고 사랑을 하고 슬픔을 어루만졌지요
눈을 감아도 닫히지 않는 문이 있다
그 문으로 파도가 밀려오고 빗소리가 흘러들기도 하고
편지에 붙은 나비의 날개처럼
싱싱하게 번지는 물결 닮은 웃음 소리~~
이병훈샘 석민자샘 박청자샘
아껴주시는 마음에 행복바이러스 감염중.♡♡ (2008-12-13) 
김경수 박 샘^^*
일 년 전 동촌 구름다리에서 만나고 재회했네요. 길에서 만나면 모를 것 같았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어쩌면 그리 똑 같을까 궁금하네요. 전자주소도 손전화번호도 모르기에 여기에다 공개 편지를 씁니다. 많이 사랑스런 박 선생님^^*

후기를 읽으며 일주일 전 아침을 생각합니다.

유서 깊은 영남수필문학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여러 선생님들
따뜻한 손길로 반겨주신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말씀드립니다.

때아니 폭설과 추위 때문에 빙판이었는데
따뜻한 정이 그리워 찾아갔지요.
역시 기대했던 그대로 훈훈한 행사였습니다.
먼 훗날에도 다시 말할 수 있습니다.
제40주년 기념식은 훌륭했노라고요.
제40주년에 기쁘고 즐겁게 만났으니 곱배기로 제80주년에도
기쁘고 즐겁게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김 회장님 캄쏴 합니더! (2008-12-14) 
맑은향기 다 낚아채지 못하는 그리움 때문에
한 번도 발설하지 못한 첫사랑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추억의 들러리에 동행했습니다
무더운 여름 어느날~~~~반갑습니다ㅠㅠ
김경수라꼬 절대로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추억은 아.름.답.습.니.다.♡♡ (2008-12-15) 
김경수 박샘요? 그러니까네 만나믄 무자게 반가운게 사람이지라?
노래도 잘 부르시고예 춤도 참 잘 추시던데
이다음 내 칠순잔치에 꼭 오시기요^^*
예쁘지요, 매너좋지요. 글도 참 잘 쓰시는
거머시냐 거시기랑 꼭 같이 오시는겝니데이...
그랄라믄 맛있는 "따로국밥" 많이많이 드시고예
늘 건강하셔얄께요. 알지예? ㅎㅎ (2008-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