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를 상상하다 / 박동미 비상을 꿈꾸는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 북파 기점으로 4시간 반 끝없이 펼쳐지는 자작나무 숲을 달려 벤츠 봉고를 타고 총알택시처럼 달려 간담이 써늘했지만 고지가 높아질수록 나무는 없고 푸른 초원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시간이 소멸한 그곳엔 이름 모를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자연생태보고서를 보고 있는 듯 탄성을 질렀다. 꽃은 누가 봐 주지 않아도 저 홀로 피고 진다. 정상을 오르는 길을 곡예 하듯 달리는 모습은 첩보영화를 보고 있는 듯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는 오금이 저렸다. 꼬불꼬불한 길을 거침없이 달려 도착한 해발 2,200m 화산 분화구에 형성된 백두산 천지는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풀 한 포기 살지 않는 사막이다. 추운 날씨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 짙은 안개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