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 박동미
차고 맑은 아침 어머니 닮았습니다
밤새 서둘러 다녀가신 발자취
아직 따뜻한 온기 머금고
밤눈이 어두워 서둘러 내려온
찬 이슬에 하얀 입술 꼭 다물고
분꽃 향기로 잠자는 나무
그 나무 아래
어느 새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았습니다
가슴에 재워둔 자식에 대한 마음
기쁨으로 아침을 맞이하던
변함없는 한 그루 나무처럼
어머니 많은 시간 기억합니다
목 마르게 기다리던
낮게 내린 하늘 자락 내려올 것만 같은
아득히 눈 속에 잠기는 세월 다듬어
아직 따끈하게 인쇄 냄새 번지는 한 권의 詩集
가까이 어머니를 추억합니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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