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출판기념회

맑은향기 1 2020. 1. 13. 14:55

출판기념회 / 박동미



차고 맑은 아침 어머니 닮았습니다

밤새 서둘러 다녀가신 발자취

아직 따뜻한 온기 머금고

밤눈이 어두워 서둘러 내려온

찬 이슬에 하얀 입술 꼭 다물고

분꽃 향기로 잠자는 나무

그 나무 아래

어느 새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았습니다

가슴에 재워둔 자식에 대한 마음

기쁨으로 아침을 맞이하던

변함없는 한 그루 나무처럼

어머니 많은 시간 기억합니다

목 마르게 기다리던

낮게 내린 하늘 자락 내려올 것만 같은

아득히 눈 속에 잠기는 세월 다듬어

아직 따끈하게 인쇄 냄새 번지는 한 권의 詩集

가까이 어머니를 추억합니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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