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 박동미
귀찮은 입
귀찮은 신발
귀찮은 하루
겨울의 긴 골목에서
하도 네가 그리워
생솔가지 하나 흔들었다
낮게 몸 낮추고
바람소리 풀어 놓아
산을 들어 올리고 있네
내가 원하는 건
아픈 관절염처럼
제 깊이 감당 못해
통풍에 쏟아 붓는 하루가
막다른 길 같고 허구헌 날
그날이 그날이다
구름은 몸 섞어 바람으로 흐르고
오늘 가슴에 칼자국 가득하다
2010. 봄날게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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