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피랑 / 박동미
외딴 집 좁고 가파른 언덕엔
아름다운 풍경의 골목 있다
가난 등에 지고
바람에 부풀린 그림자가
산 쪽으로 돌아누우면
섬처럼 외로운 사람
저녁이면 판잣집으로
별이 가득 쏟아집니다
손 뻗으면 닿을 듯한 바다
돛 끌어올리는 사람들은
옛날부터 바다와 하나였다
삶이 그러하듯이
사는 것이 늘 소꿉놀이 같다
오늘도 추근추근 내리는 비
살사리꽃이
굽은 마음 달래주며 당신 부르면
갈매기와 물고기가 사랑 기억하며
쪼르르 달려온다
오늘은 조용한가요
고단한 삶 녹이며 당뇨로 투덜댑니다
*동피랑: 경남 통영 작은 어촌마을
*살사리꽃: 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