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동피랑

맑은향기 1 2020. 1. 14. 13:13

동피랑 / 박동미



외딴 집 좁고 가파른 언덕엔

아름다운 풍경의 골목 있다

가난 등에 지고

바람에 부풀린 그림자가

산 쪽으로 돌아누우면

섬처럼 외로운 사람

저녁이면 판잣집으로

별이 가득 쏟아집니다

손 뻗으면 닿을 듯한 바다

돛 끌어올리는 사람들은

옛날부터 바다와 하나였다

삶이 그러하듯이

사는 것이 늘 소꿉놀이 같다

오늘도 추근추근 내리는 비

살사리꽃이

굽은 마음 달래주며 당신 부르면

갈매기와 물고기가 사랑 기억하며

쪼르르 달려온다

오늘은 조용한가요

고단한 삶 녹이며 당뇨로 투덜댑니다


*동피랑: 경남 통영 작은 어촌마을

*살사리꽃: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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