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렌즈 / 박동미
지나간 자리는
그래 사랑이었다
무수한 약속 많이 하지만
날뛰던 기억은 물결 따라
고여서 출렁인다
지나가지 않은 시간은
그리워할 추억이 많아서일 거다
낮에서 밤으로 가는 시간은
늘 알 수 없는 우울이
유년의 방파제 넘으며
모든 것은 지나간다
차디찬 강물이 불 쬐며
먼 능선 다 읽고 있다
허공 껴안은 나무는
죽음으로 인생 시작하고
태어남으로 인생 마감한다
익숙한 시간에
눈꽃이 환하게 밝히며
나의 존재를 증명한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