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따뜻한 렌즈

맑은향기 1 2020. 1. 14. 12:59

따뜻한 렌즈 / 박동미



지나간 자리는

그래 사랑이었다

무수한 약속 많이 하지만

날뛰던 기억은 물결 따라

고여서 출렁인다

지나가지 않은 시간은

그리워할 추억이 많아서일 거다

낮에서 밤으로 가는 시간은

늘 알 수 없는 우울이

유년의 방파제 넘으며

모든 것은 지나간다

차디찬 강물이 불 쬐며

먼 능선 다 읽고 있다

허공 껴안은 나무는

죽음으로 인생 시작하고

태어남으로 인생 마감한다

익숙한 시간에

눈꽃이 환하게 밝히며

나의 존재를 증명한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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