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의 바다 / 박동미
백색의 빈집들
완강하던 바람 멈추고
여름이 기다리던 자리에
전속력 다해 달려오는
몸의 맨 마지막
마음 속에 갇힌 너의 생각
경건한 마음으로
거룩한 본능 사랑하게 하십시오
하느님의 율법에 따라
나는 진정으로 기도했다
순교자의 모습으로
나의 지성이 완전하기를
나의 생각은 너의 생각이 아니며
동등한 빛으로 순종하며
온전한 마음으로 섬기는
나의 하느님
맑은 영혼으로
내 안에 존재하게 하시며
위대한 시작 준비하게 하십시오
가을 하늘은 높게 쌀쌀했다
인간적 의무보다
종교적 의무수행하고 싶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