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표면 / 박동미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파티의 주인공이 된 듯하다
지나간 날의 즐거운 회상과
아름다운 미래의 희망과 책망
살아온 과거 다시 살아내고 있다
생의 모서리 알맞게 다듬으며
내 인생 이해하지 못해도
아무도 미워하지 않겠다
파란 토요일이 차례차례 오고 있다
멀리서 가만가만 들려오는 발자국
꿈길 숨어서 오는 내 그리움이다
삶이란 자기가 만들어 가는 파문이다
나는 수평선 멀리 나가보지도 못하고
예의 다 갖추어 정중하게
4시 그의 뒷모습에 안부 전한다
비가 내린다 독재자도 모른다
오직 사랑을 아는 이 만이 비를 안다
심지의 불이 다 타고 남은 오후
가난하지만 내겐 맑은 풍경이 있다
파란 하늘 가득 채우고도 남을
그리운 이름이 있다
가끔 그려보는 삶의 향기다
별처럼 아름답게 살게 하소서!
나의 행동이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기를
나의 고운 이름이여!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