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단상 / 박동미
길 끝에서 삭풍에 맞서는 그대
어둠 한 트럭 부어놓고 갔다
어둠 훔치지 못해
소리 놓치고 허물어지네요
나를 노려보며
꿈길처럼 내놓은 말들
그대에게 흘러갑니다
삶 사랑한 죄
길이 잠시 멈추었다가
제 발자국 헤아리지 못해
장승처럼 서 있는
나무 방향으로 기울고 있네요
외로운 세상에 그래도 살아야겠기에
잃어버린 꿈 챙겨
따뜻하게 데워놓은 노을 앞에
어떤 사랑이 나를 길에 세워 놓습니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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