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1집 봄날에 깃들다 ( 2010 )

가을이 내게로 왔다

맑은향기 1 2020. 1. 14. 17:09

가을이 내게로 왔다 / 박동미



말짱한 하루 몸이 다 젖었다


햇살과 바람이 예전 같지 않다


뜬 눈으로 지새운 밤


하루살이 같이 따끔거린다


모든 기억들이 부풀어 올라


파도에 몇 만 번 흔들렸을 것이다


내 굽어버린 등 쓸어내리며


가슴 뻐근한 사랑 한 번 하고 싶다


옷 벗어주는 하늘


삶은 때론 쓸쓸하고 외롭다



2010. 봄날에 깃들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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