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차나무

맑은향기 1 2020. 1. 15. 12:27

차나무 / 박동미



고요함이여!

출렁이는 구름바다

경전 읽고 있다


온통 귀머거리 들판

혓바닥 쏙쏙 내밀어

새 잎 올라오면

찻잎 따기 시작한다


손 대면

움찔움찔 가지 흔들어

탐하지 말라 경고한다


봄부터 봄 끝까지

새순이 막 올라올 때

찻잎 따야

좋은 차 만든다


은근히 우려낸 차 한 잔

시간이 찬물처럼 흘러

생명 움트고

맑은 물길 따라

또 길이 된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을 만나다  (0) 2020.01.15
달동네  (0) 2020.01.15
창밖의 온도  (0) 2020.01.15
서어나무  (0) 2020.01.15
라일락  (0) 202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