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산맥

맑은향기 1 2020. 1. 15. 15:06

산맥 / 박동미



하루의 목 잘랐다

 

손가락에

주파수 맞추고
발원지가 어디인지
너의 하늘에 길게 누워본다
빛의 속도로 깊어진 상처
빈 몸 두드리며 결빙의 시간
헛된 날 떨쳐 내듯,
빛으로 관통한다


그리움 앓았는지

날갯죽지 새파랗게 질린다

당신과 앙큼한 거래로 
태양은 상처 중심으로 돌고

남은 통증 오래 견디다

손가락, 뿔 돋았다.

처음부터 살았고

마지막까지 살아야 할

거죽만 남은 저녁이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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