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도라지

맑은향기 1 2020. 1. 15. 16:01

도라지 / 박동미

 

 

너의 하얀 웃음

둥지 잃은 새 닮았다

뒤꿈치 살짝 들면

아픈 눈물 하늘 가리네

기다림은 오지 않는데

네 눈과 나의 눈이 기다림에 지쳤다

언젠가 돌아올 이름으로

허공 훔치는 여자

온몸으로 사랑하다

목청껏 불러보는 초록의 배후

우리에게 채워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마음 놓고 햇볕에 섞이어

삶, 가능하다면

너에게 노을 되어 주고 싶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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