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비슬산 참꽃

맑은향기 1 2020. 1. 15. 16:04


비슬산 참꽃 / 박동미

 

 

풋사랑 분홍 구름 피어나는 아침

온몸 맡기고 흔들리는 너

초록 잎사귀 파닥파닥 날아오르는 소리

물방울 속 아이들 웃음소리 들린다.

다음 생에도

내 몸 통해 얼굴 내밀 것이다

수천 개의 붉은 심장에 통증 느껴보았는가?

붉게 타오르는 색의 환희

달아오른 화선지에 너를 앉히고

꽃의 눈으로 바라보고

꽃의 언어로 말하고

꽃의 이름으로 기억하며

가장 빛나는 눈빛으로 깨우던 너

한 생의 고통 위로해주며

매일 아침 봄 아닌 것이 없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예감  (0) 2020.01.15
멜랑콜리  (0) 2020.01.15
도라지  (0) 2020.01.15
메주  (0) 2020.01.15
꽃의 잠언  (0) 202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