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내 인생의 봄날

맑은향기 1 2020. 1. 15. 16:35

인생의 봄날 / 박동미


햇살 머문 자리

 

입이 헐기 시작한다
뒤척이는 나무 실핏줄 터졌다


머지않아 푸른 힘으로


버들잎 채워지겠지


눈시울 붉게 터지듯


모진 매로 다스렸던 유년,
봄바람 부는 언덕에서
야윈 목청 끌어안고
어머니 마중 나와 계실까
손바닥에 놓고 간 세월
데친 나물처럼 지쳐 돌아오면


아득한 그 자리
기억 속 어머니 대신


달빛만 희미하게 졸고 있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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