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2 부 봄꽃 번지듯 }꽃들의 저녁

맑은향기 1 2020. 1. 15. 16:25

꽃들의 저녁 / 박동미



너와 나의 거리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는다

마주하고 싶어

가까이 다가가면

파르르 입술 깨문다


사막 건너온 달빛
발가락 보이네

무청 같은 푸른 밤

허물어진 소문만

기억에서 밀려나고


어둠이란 배경은

늘, 짐승의 눈처럼

조심스럽고

삶이 무언지 모른 채

살아가는 꽃들의 저녁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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