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노을빛 딸꾹

맑은향기 1 2020. 1. 15. 16:23

노을빛 딸꾹 / 박동미

 

 

색 바랜 국화 한 떨기

가벼워진 몸으로

그의 잠 속으로 사라지고

강물에 비친 벌개미취

둥근 지평선 돌아보는 동안

어둠 향해 뛰어내린다

 

노을빛 딸꾹

 

한때 석양 물들이며

상처 꿰맨 물고기 넘쳐나고

지상에 닿지 못한 달빛
생 증언하기 위해
줄기 칭칭 감고 있는 나팔꽃      

어느 날부터 물소리 벗고 
맨발로 모여드는 사람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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