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딸꾹 / 박동미
색 바랜 국화 한 떨기
가벼워진 몸으로
그의 잠 속으로 사라지고
강물에 비친 벌개미취
둥근 지평선 돌아보는 동안
어둠 향해 뛰어내린다
노을빛 딸꾹
한때 석양 물들이며
상처 꿰맨 물고기 넘쳐나고
지상에 닿지 못한 달빛
생 증언하기 위해
줄기 칭칭 감고 있는 나팔꽃
어느 날부터 물소리 벗고
맨발로 모여드는 사람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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