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2집 {푸른 시간에 갇혀} (2019)

다듬잇돌

맑은향기 1 2020. 1. 15. 17:12

다듬잇돌/ 박동미



다듬이 소리 

더듬더듬 말 건넨다

기억 지층에

끈끈한 밥풀 먹여

꾸득해지면

물 한 모금 품어

다듬이 두드리며

마음 다스렸다


아버지 발자국

먼 산에 묻고 온 날

길 잃은 달빛 

구름에 갇혔다

독해져야 살 수 있기에

멎을 듯한 시간,

이 험난한 시대를 하옥하라.

 

이 땅의 하루

오늘도 세상 이기러 간다




2019. 푸른 시간에 갇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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