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해변 / 박동미
행성의
작은 돌멩이 까맣게 잊고
파도에 수천 번 부딪치고
삶에 치여 흉터 아물듯
해뜩해뜩 웃었지요
격렬했던 시간
바람에 쓸리며
희고 단단한 몸 풀어
하루의 목 잘랐다
어쩌다 봄
고요의 남쪽
꿈틀대는 창문으로
바람이 딸꾹
출렁대는 파도 따라
동글동글
아픈 관절이 간섭해요
먼 훗날 행성
사라진다 해도
뛰는 심장 속
맹세는 늘 어긋나고
살아서나 죽어서도
푸른 물감 적신 발가락
그곳에 있을 것이다
'발표 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15차 아시아아동문학대회 기념 동요가사 모음집 (0) | 2021.12.31 |
---|---|
개 밥그릇 {2021. 대구문학 10월 169호} (0) | 2021.10.08 |
사문진 주막촌 { 2021. 달성소식지 6월호} (0) | 2021.06.09 |
새벽길 { 2021. 대구문학 4월 163호 } (0) | 2021.04.06 |
내 생의 봄날 { 2021.달서소식지 4월호 } (0) | 2021.04.01 |